하나금융투자는 17일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 급감 원인이 외국인 선물 매도세에 있다며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ㆍ코스닥시장 합산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들어 8조9000억 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1월 15조8000억 원보다 한참 낮아진 수준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연초 7조1000억 원에서 7월 5조7000억 원까지 줄어든 코스피시장도 문제지만, 1월 7조5000억 원에서 3조2000억 원까지 반토막 난 코스닥시장 부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보면 상황은 보다 더 참담하다”며 “이 비율은 연이은 거래대금 부진으로 16일 기준 0.40% 수준까지 내렸는데, 2000년 이후 장기 평균인 0.61%나 2008년 7월 당시의 0.57%를 크게 밑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는 거래량(거래대금)의 그림자’”라며 “증시 변동성 역시 마찬가지로 거래가 끊긴 시장은 변동성이 클 수 없고, 변동성이 제한된 시장은 신규 진입자를 유인키 어렵다”고 짚었다.
거래대금 부활 트리거는 패시브 수급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프로그램 거래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증시 부진이 표면적으론 증시 투심 약화에 기인한 거래대금 가뭄 영향으로 비춰질 것이나, 이면에는 현선물 동반 셀오프(투매)로 표방되는 외국인 투자가의 변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거래대금 방향선회의 선결과제는 국내 증시를 향한 외국인 시각선회 여부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며 “최근 4거래일째 외국인 선물 순매수 기류가 이어지고 있으나 중국 매크로 부진 우려, G2(미국ㆍ중국) 통상마찰 리스크, 환율에서 파급되는 중립이하 이머징마켓 캐리트레이드 환경 등을 고려할 경우 단기간 내 이머징마켓 투심 회복과 외인 선물매수의 추세화 여지는 미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보다는 종목, 코스피200 종목보다는 그 외의 종목들, 수출보단 내수, 가치보단 성장주를 겨냥한 단기 로테이션 트레이딩 정도가 시장 거래대금 보릿고개를 버티는 전술대안으로 기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