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의 색상을 다양화하거나 조합을 직접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안으로 ‘커스터마이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고객이 직접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를 조합할 수 있는 쉐보레 ‘스파크 마이핏’을 이달 출시했다. 스파크 마이핏은 스타일 사양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에디션이다. 고객은 차체 색상에 맞춘 엑센트 색상 루프에 따라 라디에이터그릴과 아웃사이드미러, 리어스키드 플레이트의 색상을 선택해 자신만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LT 및 프리미어 트림의 모든 외장 차체 색상에 적용되는 마이핏은 모던 블랙, 퓨어 화이트, 미스틱 와인, 캐리비언 블루 총 4가지의 엑센트 컬러 루프를 제공한다. 아울러 차량 후드와 루프, 펜더, 전면 도어에 각기 적용되는 스트라이프, 스포츠, 윙 타입 데칼을 매치하도록 했다.
마이핏에는 더 뉴 스파크가 제공하는 다크실버, 오렌지, 블루 포인트 컬러의 인테리어 색상이 적용돼 무제한에 가까운 총 2200가지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 조합을 연출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커스터마이징’ 시대의 문을 본격적으로 연 업체는 쌍용자동차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 아머 출시와 함께 최대 수십만 가지 조합으로 자신만의 티볼리 아머를 주문할 수 있는 기어 에디션을 내놓았다. 기어에디션은 최근 드라이빙 기어와 스타일링 기어로 선택의 폭을 넓힌 기어Ⅱ로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 중 30.9%를 점유할 만큼 인기가 많다.
스타일링 기어는 스키드플레이트, 사이드실, 18인치 타이어&블랙휠이 기본 적용됐다. 추가로 수십만 가지 아웃사이드미러, 리어 LED 윙로고 엠블럼, 도어스폿램프, 블랙휠, 루프컬러, 데칼 등의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티볼리 제작을 할 수 있다. 쌍용차는 자신만의 티볼리를 만들 수 있도록 ‘데칼 클래스’도 기획해 커스터 마이징 티볼리 홍보도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초보도 쉽게 할 수 있는 타투 데칼 클래스 참가자도 모집한다. 특별한 의미를 새기거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몸에 타투를 하듯 쌍용차는 이번 데칼 클래스를 통해 ‘나만의 티볼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전문가의 현장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행사는 28일 화성의 SR카스킨아카데미에서 7팀을 초청해 진행된다. 이번 행사 참가를 원하는 티볼리 브랜드 고객은 19일까지 쌍용차 페이스북에 방문해 소정의 양식을 작성하면 된다. 추첨 결과는 20일 발표하고 당첨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기아자동차는 2019년형 스팅어를 출시하면서 스팅어 전용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를 추가했다.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는 보닛 후드, 범퍼의 에어 커튼 부위 등 외장 주요 부품에 리얼 카본 소재를 적용해 스포티한 감성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 등 실내 곳곳에 최고급 소재인 알칸타라 섬유를 적용한 ‘리얼 카본 & 알칸타라 패키지’, 독일의 고급 스포츠 휠 메이커인 BBS사의 19인치 휠 등이 포함된 ‘드레스업 패키지’ 등으로 구성된다. 기아차는 스팅어 전용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를 통해 차별화된 고급 감성을 더 많은 고객들이 느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오래된 차량을 소비자 취향에 맞게 변신시켜 주는 ‘카 리모델링’ 프로그램을 2013년부터 매년 1회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객들의 사연을 신청받아 총 6대의 차량을 리모델링했다. 이들 차량에는 세차와 광택 코팅, 핸들커버, 측·후면 윈도 선팅 등을 시공됐다.아울러 최신 편의사양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과 안드로이드 올인원(내비게이션)을 탑재해 신차 느낌을 극대화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4가지 패키지도 마련했다. 스타일 업과 드레스 업, 라이프 업, 세이프 업 등을 고를 수 있다. 스타일 업 패키지는 외관 데칼과 휠 도색이 적용되며, 드레스 업은 리어 스포일러와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추가된다. 라이프 업은 레저 활용도를 높인 패키지로 루프 박스와 차량 측면 윈도 커튼, 결합용 텐트가 장착된다. 세이프 업은 전방 감지 센서와 와이드 아웃사이드 미러, 응급 키트 등 안전 관련 품목이 추가된다.기아차는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기아레드멤버스 대표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