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화하는 5G 시장을 맞아 관련 통신 장비를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공개하는 한편, 디지털시티에 구축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네트워크 사업부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렇고 내년에도 그럴 것”이라며 “5G 시장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미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김 사장의 발언 MWC에서 밝힌 목표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내년 5G 상용화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자신 있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정부, 사업자, 협력업체와 함께 통신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일궈왔으며, 한국의 통신서비스는 자타공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5G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이러한 역사를 이어가고, 더 나아가 진정한 글로벌 5G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완성된 3GPP 국제 표준 기반의 3.5GHz 대역 5G 기지국 실물을 공개했으며, 초고주파 대역인 28GHz에 이어 저주파 대역에서도 5G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3.5GHz 대역 5G 제품은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5G 초고주파(밀리미터파) 통신, 800MHz 초광대역,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한 초소형 기지국을 개발·양산하는 등 특정 주파수 대역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5G 상용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서비스 통신장비와 단말도 공개했다. FWA는 가로등과 같은 시설물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집 안이나 외벽에 5G 단말기를 설치해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아 올해 3분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 이를 공급했다.
김 사장은 “5G의 가장 큰 기술적 어려움은 대역폭이 커졌다는 것”이라면서 “5G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허들을 넘어 800MHz 밴드를 동시에 처리하고 10Gbps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 상용화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뿐 아니라 실제로 5G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다양한 미래 서비스들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곳곳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를 활용한 ‘5G 스타디움’, △ 초고속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5G 키오스크’, △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노드(C-Node, Connectivity Node)’ 등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에 구축한 ‘5G 시티’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연구하고, 통신 품질을 검증해 통신사업자에 선제적으로 제안, 공동 사업화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