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밖으로 인상소수 의견이 나오면서 단기물 위주로 약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장 초반부터 증권사들이 현선물로 공격적 매도에 나서면서 2~3년 구간이 약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일부 증권사에서 한은 금통위 결과를 알고 있었던게 아닌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예상밖 소수의견에 시장이 혼란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부각하면서 적정금리 찾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봤다. 당분간 단기물이 약해 커브 플랫은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3년물은 3.6bp 상승해 2.090%를, 국고10년물은 3.0bp 올라 2.542%를, 국고30년물은 1.7bp 오른 2.519%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3.0bp 상승한 1.68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9.0bp로 확대됐다. 10-3년물간 금리차는 0.6bp 좁혀진 45.2bp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전일과 같은 86.0bp였다.
미결제는 1만6952계약 증가한 32만6597계약이었다. 이는 2016년 8월22일 32만7187계약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고치다. 거래량도 11만4772계약 늘어난 19만4742계약이었다. 이 또한 작년 10월20일 19만7646계약 이후 9개월만에 최대치다. 회전율 역시 0.60회로 5월24일 0.64회 이후 2개월만에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6773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외국인도 1370계약 순매수해 10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이는 3월12일부터 4월10일까지 기록한 22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반면 금융투자가 8918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대응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1틱 하락한 121.34였다. 장중 고점은 121.70, 저점은 121.33으로 장중변동폭은 37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737계약 감소한 12만4114계약을, 거래량도 4003계약 줄어든 4만851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162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금융투자도 609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보험은 95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투신도 299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6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중 무역분쟁 확산 우려와 국내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리가 큰 폭 하락했었다. 오늘 금통위에서는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오면서 연내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됐다. 전일 강세를 되돌렸고 단기물 금리 위주로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FOMC 추가 금리 인상 후인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다. 당분간 금리 인상을 반영한 단기물 금리의 적정레벨 찾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 금리도 무역분쟁에 따른 금융시장 움직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이나 무역분쟁 이슈 영향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 높아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