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 2분기 매출 증가에도 음료부문 순이익 감소…무역전쟁 탓

입력 2018-07-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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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운송비 오르고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이익 압박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식료품점에 펩시 콜라가 진열돼 있다. 캘리포니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식료품점에 펩시 콜라가 진열돼 있다. 캘리포니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펩시코의 2분기 매출이 증가했으나 음료 사업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탄산음료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간) 펩시코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펩시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60억9000만 달러(약 18조433억 원)를 기록했다. CNBC는 펩시코의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인 160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면서 탄산음료 산업의 침체를 스낵 부문이 상쇄했다고 전했다. 주당 순이익은 1.61달러로 예상치 1.52달러를 넘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펩시코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반면 음료 사업 부문의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펩시코는 2분기 음료 사업 순이익이 1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운송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휴 존스턴 펩시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운송 비용이 늘었고 관세로 인해 알루미늄 가격이 올라 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며 관세를 부과한 항목 중 하나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최근 미국의 트럭 운전사 부족 사태도 운송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존스턴 CFO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시장의 판매를 저해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과 관세로 인한 중대한 영향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펩시코는 북미 시장에서의 탄산음료 판매 저하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음료 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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