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말만 들어도 설레는 단어다.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지, 연인과 캠핑을 즐길지. 계획을 세우는 그 시간마저도 행복하다. 문제는 ‘돈’이다.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 수십, 수백만 원에 달하는 여행 경비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럴 땐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휴가철 혜택을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워터파크는 반값에 즐길 수 있고, 해외 유명 호텔들도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 두면 유용한 카드사 혜택을 알아본다.
◇ 워터파크 ‘반값’에 즐기세요 = 여름휴가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물놀이다. 하지만 입장료에 튜브ㆍ선베드 등 대여료까지 더하면 1인당 10만 원은 족히 든다. 카드 혜택을 잘만 활용하면 반값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먼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베이 입장권을 최대 50% 할인해 준다. 신한카드 고객 중 ‘러브’와 ‘하이포인트 카드’를 쓰는 사람과 국민카드 고객 중 다음 달 27~31일 방문하는 사람은 입장권을 반값에 살 수 있다.
신한카드는 7월 한 달간 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 종일권을 최대 66% 할인해 주는 혜택도 준다. 국민카드는 오션월드 주중 입장권을 본인 포함해 4명까지 30% 할인해 주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20% 할인해 준다. 강원도 평창의 블루캐니언에 갈 계획이라면 삼성·롯데·하나카드를 챙기는 것이 좋다. 삼성카드는 성수기 입장권을 25% 할인해 주고, 롯데카드는 매주 수요일 본인 입장권을 50% 깎아 준다. 하나카드는 본인 입장권을 2만 원 할인받을 수 있다.
◇ 전용 플랫폼에서 해외여행 준비 한 번에 =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카드사 전용 여행 플랫폼을 눈여겨볼 만하다. 카드사들은 자체 여행 사이트를 운영하며 여행 패키지 상품과 항공권, 호텔 숙박권을 회원가로 판매하고 있다.
우선 국민카드는 9월까지 호텔스닷컴이나 익스피디아 국민카드 전용 페이지에서 호텔을 예약하면 최대 15%를 할인해 준다. 우리카드는 전용 사이트나 이메일로 두짓타니 호텔 1박을 예약하면 추가로 1박을 무료(유니온페이 한정)로 묵을 수 있다. 특히 ‘위비온 카드’를 이용하면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3% 청구할인(전월 실적 3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유명 박물관이나 명소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곳도 있다. 현대카드는 10월 말(플래티넘 이상)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테이트 브리튼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입장 시 현대카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카드만 잘 활용하면 공항 라운지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인천공항 및 국내 특급호텔에서 발레파킹을 무료 제공하고, 농협카드는 공항 라운지를 연 2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내년 4월까지 포켓 와이파이 로밍 요금을 15% 할인해 준다. 현대카드 이용자는 뉴욕 모마, 런던 테이트 모던 등 해외 박물관 입장료가 무료다.
◇ 럭셔리 방콕 ‘호캉스’ 혜택 쏠쏠 = 도심 속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을 위한 혜택도 즐비하다. 먼저 롯데카드는 플래티넘 등급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롯데호텔과 시티호텔 및 L7호텔 객실을 30% 깎아 준다. 삼성카드는 프리미엄이나 플래티넘 회원에게 전국 16개 특급호텔 패키지(숙박+마사지ㆍ사우나ㆍ뷔페 등이 결합된 상품)를 특가로 판매하며, 국민카드는 플래티늄 이상 카드로 결제할 때 ‘파크 하얏트 호텔 서울’ 등 17개 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할인해 준다.
현대카드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과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 이용 시 이용금액의 20%를 깎아 주고, 금호리조트에서는 1박당 1만 M포인트를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는 결제금액의 절반을 M포인트로 쓸 수 있다. BC카드는 국내여행 패키지를 최대 50% 할인해 주고, 강원 원주에서 열리는 ‘오크밸리 캠핑 페스티벌’ 티켓도 20%(선착순 500명) 깎아 준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에도 카드사 혜택이 숨어 있다. 현대카드는 스타필드와 현대아울렛에서 결제액의 각각 10%, 5%를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 구매용 카드 자동 충전 신규 신청 후 결제 때, 1만 원 안에서 10%를 캐시백해 준다. 아예 휴가비를 주는 곳도 있다. 국민카드는 결제금액이 △200만 원 이상이면 2만 원 △300만 원 이상이면 3만 원 △500만 원 이상이면 5만 원을 각각 캐시백해 준다
휴가 비용이 부담이라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이용하면 좋다. △삼성카드는 여행·항공·면세점(2~5개월)과 차량정비·렌터카(2~4개월) △하나카드는 온라인쇼핑·손해보험(2~6개월)과 종합병원·항공사(2~5개월) △국민카드는 항공·여행사(2~5개월)와 호텔·대형할인점·슈퍼마켓(2~3개월) 등에서 혜택을 주고 있다.
◇ 영화관에서 문화·영화관 전용 카드 = 휴가 기간이 짧거나, 여행을 떠나기 여의치 않다면 공연ㆍ영화관 혜택 등을 챙기는 게 좋다. 우리카드는 횟수 제한 없이 각종 전시회, 박물관, 공연 등 문화생활 비용을 5% 깎아 준다. IBK카드는 전월 실적이 50만 원을 넘으면 CGVㆍ롯데시네마ㆍ메가박스에서 1만 원을 할인해 주고, 국민카드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경우 전국 58개 극장의 영화 티켓을 매당 2000원 깎아 준다. 현대카드는 디자인·트래블·뮤직·쿠킹 라이브러리를 월 8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특히 올여름 가장 주목받는 콘서트 중 하나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4 켄드릭 라마’도 100%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박선현 기자 sun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