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IFRS 17 선제 대응… 3분기 500억 자본 확충

입력 2018-07-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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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이 올 3분기 5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새 회계제도(IFRS 17)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지난해 하나생명이 500억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소폭 개선됐던 건전성 지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하나생명과 보험 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올 3분기 중으로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7월 말까지 하나금융지주와 협의를 거친 뒤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3분기 중에는 자본확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생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본확충을 하는 것은 IFRS 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하나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76.21%였다. RBC비율이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100%가 넘으면 보험사가 전체 보험금을 지급하더라도 자본이 남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작년 자본확충 이후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작년 1분기 160.95%였던 RBC비율은 4월 자본확충 이후 2분기 199.84%로 개선됐지만 3분기 180.81%, 4분기는 178.32%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연이어 줄어든 것이다.

자본확충 규모나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아직 지주와 협의 중”이라며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4월 7일과 21일 각각 300억 원, 200억 원 규모로 총 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따라서 올해도 5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식은 유상증자,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중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 기조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기가 없거나 30년으로 긴 특성상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금리상승 기조에서는 채권평가손실에 따른 가용자본 위축으로 RBC 비율이 낮은 보험사들이 재무적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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