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446개 기업들, 인도 진출…“장기적 관점서 접근해야”

입력 2018-07-09 09:37 수정 2018-07-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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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변화를 꾀하며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 받고 있다. 통합간접세 도입과 유통 규제 완화 등으로 사업 환경이 개선되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복잡한 사회·문화 시스템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 등 한국 기업 446개사 진출 = 지난해 한국의 대인도 무역수지는 101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73년 수교 이후 140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대인도 수출 비중은 전체의 2.6%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많은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현재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인도를 꼽고 있다.

현재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체는 총 446개사다. 지역별로는 델리 인근 164개사, 첸나이 172개사, 무바이 푸네 79개사, 벵갈룰루 31개사 등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장이 있는 델리 인근과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첸나이사에 주로 집중돼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포스코,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쌍용건설, 롯데건설 등이 인도 현지 인프라 및 건설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세, 해운 등 분야의 교류 확대로 현대상선과 한진도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 기관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이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푸네, 하데라바드, 아메다바드 지점을 운영 중에 있으며 우리은행이 첸나이 구르가온, 뭄바이에서 기업은행은 뉴델리에서 지점을 영업 중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1990년 대 후반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시작으로 한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한-인도 양국은 교역, 투자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와 더불어 조세, 항공, 해운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경제지표 개선 기반으로 과감한 규제개혁 중” =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모디 정부의 강력한 규제개혁에 힘입어 인도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주(州)별로 다르게 징수하던 상품과 서비스의 간접세 세율을 통일했으며 외국인 투자를 최대 49%로 제한했던 단일브랜드 소매유통업의 지분투자제한도 철폐했다. 이런 변화로 인도는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에서 지난해 기준 100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계단이나 상승했다.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키워드로 ‘I.N.D.I.A’를 제시하며 인도 시장으로의 적극 진출을 독려했다. 전경련이 제시한 키워드 ‘I.N.D.I.A’는 △Improving economic indicators(경제지표 개선) △Numerous people(13억 인구 대국) △Deregulation(과감한 규제개혁) △Infrastructure(유망한 인프라 시장) △Aim long-term(장기적인 투자)의 약자다.

다만 복잡한 사회 시스템과 문화적 특성상 단기간 내 이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인도는 사회 전반적으로 정착된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논의 절차가 필요해 의사결정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가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세안 국가 진출 시 흑자 전환까지 3-5년이 걸리는 반면 인도는 5-10년이 소요된다고 답했다. 아세안에 비해 2배가량 더 걸린 셈이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 “인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많은 인구와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진출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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