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美생산 BMWㆍ메르세데스-벤츠 직격탄

입력 2018-07-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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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美공장서 SUV 생산해 중국행, 전기차 테슬라 주가 휘청

미국이 6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중국산 소비재 340억 달러(약 38조원)에 대한 25%의 관세부과를 확정했다. 중국이 곧바로 보복관세를 확정하면서 미국서 생산 중인 독일차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여러차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를 공언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자동차는 관세인상분 만큼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할 상황이다.

앞서 중국은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린다고 밝혔다. 무역전쟁을 준비 중인 미국을 달래기 위한 전략적 정책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확정에 본격적인 보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관세가 10% 포인트 하락해 15%가 됐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미국산 자동차에만 보복관세 25% 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총 관세는 40%가 됐다.

▲미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BMW가 G2 무역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미국 스파르탄버그 BMW 공장 근로자가 BMW X3 최종 출고검사를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BMW팩토리PR)
▲미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BMW가 G2 무역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미국 스파르탄버그 BMW 공장 근로자가 BMW X3 최종 출고검사를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BMW팩토리PR)

중국의 보복관세로 엉뚱하게 피해는 독일차 특히 미국생산 중인 SUV에 쏠렸다. 독일 메이커들은 SUV 큰 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속속 설립해왔다.

독일 BMW는 한해 약 230만 대(2017년 기준)를 생산해 전세계 시장에 판다. 이 가운데 23%에 육박하는 52만 대가 중국시장 몫이었다. 유럽 전체시장 판매인 110만여 대에 절반 수준이지만 미국(약 45만 대)보다 크다. 잘 나간다는 한국 수입차시장 BMW 판매분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차이다.

앞서 BMW는 세계 최대 SUV 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일찌감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을 세웠다. X시리즈를 중심으로 연간 37만여 대의 SUV를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미FTA 이후 한국에서 팔리는 BMW X5와 X6 등도 이곳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들여온다.

이 가운데 약 13만 대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소진하고 70% 가까이 수출 중이다. 전체 수출물량 가운데 25%는 중국행이다. 중국의 신흥 부유층을 중심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는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BMW X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미국 공장에서 중국 수출형을 생산한다.

때문에 이번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로 미국산 자동차는 물론 독일 브랜드의 미국산 차까지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10만1312대를 기록한 테슬라는 매해 3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공장은 미국이 유일한 상황. 이 곳 생산분의 약 16%가 중국에 팔리면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번 보복관세 결정 탓에 판매하락이 불가피해졌다. WSJ 역시 중국의 보복관세로 테슬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역시 현지 공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2021년까지는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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