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차범근 앞 눈물을 보인 까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범근 전 감독은 5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하는 '차붐, 질문있어요' 코너를 통해 하석주와 홍명보를 언급했다.
이날 한 네티즌은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차 전 감독에게 죄송한 마음이 커서 감독님과의 자리를 피한다고. 혹시 만나실 계획이 있으신지'라고 질문했다. 이에 차 전 감독은 "(하석주가)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울컥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시 축구협회에서 나를 중도에 경질한 것은 하석주 때문이 아니라 핑계였다고 생각한다. 하석주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었다"라면서 "그 당시 대표 선수들 거의 모두가 죄송하다는 위로의 전화를 했는데 하석주와 홍명보만 지금까지 아무 소리 없어서 섭섭은 했었다. 그게 죄송해서였다니 얼마나 맘 고생이 많았을까 하는 생각에 정말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전 0-5 패배 이후 감독 자리에서 중도 경질됐다. 당시 선수였던 하석주 감독은 프랑스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전반 28분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 뒤인 전반 31분 백태클을 한 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지며 한국 팀은 1-3으로 역전패당했다.
대표팀은 이후 조별 예선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0-5 대패를 당했고, 그 책임을 지고 차 전 감독은 월드컵 도중 전격 경질됐다.
한편 5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는 하석주와 차범근이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석주는 감독은 "월드컵 이후 차마 감독님 앞에 설 자신이 없어 피하고 도망 다녔는데 그 시간이 벌써 20년이나 되었다"라고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