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021년 보험사 IFRS17 도입을 앞두고 다음 달부터 회사별 감독회계 개선안 영향분석(QIS)을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연말 안으로 QIS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보험업 감독업무 시행세칙 개정작업이 추진한다.
금감원은 4일 오후 한국회계학회와 공동으로 IFRS17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금감원 이상제 부원장은 “보험사 재무제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IFRS17을 통해서 다른 산업과의 비교가 가능해지고, 또 다른 나라와도 비교 가능할 것”이라며 “(보험사) 내부적으로만 관리하던 보험 상품 원가와 마진이 재무제표에 나타나고 잘못 설계된 상품 등 리스크 관련 손익 변동이 여과 없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각 보험사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 부원장은 각 보험사 IFRS17 도입과 관련해 ‘속도전’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시스템 구축시스템을 점검했는데 일부 회사는 시스템개발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2021년 이후 회계결산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충분한 검증 기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무제표 신뢰성 저하된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부터 진행될 QIS와 관련해 보험국제회계기준팀 이태기 팀장은 “(회사 측 자료를 통해)개략적인 숫자를 파악해 향후 시스템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QIS 결과와 회사별 자료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 팀장은 “외부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치를 공개하는 것은 어려운 사안”이라며 “개별회사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긴 어렵다. 3년 전 비슷한 작업을 했을 때, 외부 비공개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학계 대표로 나선 중앙대 경영학과 정도진 교수는 보험사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 교수는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면 보험사 자본조달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자본조달비용 축소로 투자가 확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보험업에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이뤄져 보험업의 공공성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