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전월대비 2.2포인트 하락한 77.8로 집계됐다. 작년 9월 69.5 이후 최저치다.
매수우위지수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매도자와 매수자 비중을 바탕으로 조사된다.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강북과 강남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강북은 전월대비 1.6포인트 떨어진 82를, 강남은 2.8포인트 하락한 73.6으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 매수우위지수는 4월부터 눈에 띄게 낮아졌다. 1월(118)을 시작으로 2월(122.8), 3월(103.9) 모두 지수 100을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세 중과가 도입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4월 매수우위지수는 79로 내려갔다.
부동산 시장의 한기는 고가 아파트까지 퍼졌다. KB부동산이 매년 12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선도 아파트 50지수’ 변동률도 정체됐다.
지난달 ‘선도 50지수’는 146.8로 전월과 같았다. 이 역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변동률 3~4%대를 나타내며 가격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된다. 4월 들어 변동폭이 0%대로 보합세를 보였고 지난달에는 아예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김균표 KB국민은행 부동산금융부 차장은 “모든 지표가 정체를 나타내고 있는데 선도 50지수는 일반적인 지수보다 공격적으로 나갔었는데 이 지수가 정체를 보인다는 것은 곳곳에서 마이너스 시그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개별 역세권, 주요 단지 등 올라가는 곳과 내려가는 곳의 편차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