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우선주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채금리의 하락과 기업 배당 확대 가능성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대신 배당과 같은 재산 배분에서 보통주보다 우선적 지위를 갖는다. 기업 배당 시 보통주보다 액면가의 1% 높은 배당금을 받는다. 2013년 우선주는 낮은 가격과 배당 확대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6년 채권금리가 상승하자 우선주가 약세로 돌아섰고 시장의 관심도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채권금리보다 코스피 배당수익률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우선주가 강세를 보인다. 현재 우선주가 매력적인 이유 역시 배당수익률이 채권금리 상승세를 역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고채금리(3년 만기)는 2.19%에서 2.12%(-3.19%)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1.60%에서 1.67%(4.37%)로 증가했다.
이번 달 도입되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역시 기업의 배당 성향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2014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현금배당 규모가 이듬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기업의 투명성과 기업 경영의 질이 높아진 것이 이유다.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영국도 배당 성향이 도입 직전 59%에서 100%를 넘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선주 내에서 시가총액 상위 50위에 속하는 우선주의 2017년 배당수익률은 3.2% 수준”이라며 “현재 컨센서스(추정치) 기준 순이익 증가율(2018년 18.0%, 2019년 9.3%)을 적용하면 배당수익률은 연말 4.0%, 2019년 4.4%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대비 가격이 매력적이고, 실적 성장에 따른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우선주로 △CJ제일제당우 △대림산업우 △태영건설우 △한화3 우B △NH투자증권우 △삼성화재우 △삼성전자우를 꼽았다. 이들은 20일 평균 거래대금이 상위 50위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높은 배당이 예상되더라도 보통주와 비교하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