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29일 장중 230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230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5월 22일(2292.95)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향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영업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코스피가 2200선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평화산업ㆍ일진다이아 등 수소차 관련주 드라이브 = 지난주는 정부의 수소자동차 투자 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자동차부품주인 평화산업의 주가는 지난주 49.77% 치솟았다.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평화산업은 계열사인 평화씰공업을 통해 현대자동차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 가스킷을 공급하는 업체다. 정부와 기업들이 수소자동차 산업 생태계 구축에 5년간 2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25일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오롱머티리얼 주가도 13.98% 뛰면서 강세를 보였다. 코오롱머티리얼은 나노섬유 소재를 이용한 수소연료전지용 강화복합 멤브레인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차 관련주인 일진다이아 역시 17.97% 오르며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통신장비 기업인 콤텍시스템 주가는 지난주 24.35% 오르며 평화산업의 뒤를 이었다. 콤텍시스템은 이달 초 행정안전부 국가정보 자원관리원으로부터 ‘제1차 범정부 정보자원 통합구축 사업 HW4’를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계약 금액은 89억8000만 원으로 작년 말 연결기준 매출의 6.26% 규모다. 지난주에는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도로협력 분과회의와 관련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주인 세원셀론텍은 연골세포치료제의 일본 임상3상 승인 소식에 힘입어 29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주 주가는 19.65% 뛰었다. 세원셀론텍은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가 자기유래연골세포치료제인 콘드론의 임상3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힌 바 있다.
한국콜마 주가는 지난주 15.91% 올랐다. 한국콜마는 운영자금 10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한국콜마홀딩스가 124만2237주를 주당 8만500원에 배정받는 내용으로, 신주 상장은 8월 9일로 예정됐다.이외에 우리들휴브레인(18.73%), 잇츠한불(17.01%), 신대양제지(16.76%), 세우글로벌(14.94%) 등이 지난주 높은 상승률을 시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전날인 20일 부국철강은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며 상한가로 마감한 바 있다. 문배철강과 하이스틸 등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러 정상회담 이후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정상회담에서 철도·전력망·가스관 연결의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지만, 시장이 기대한 만큼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특수로 급등했던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는 지난주 주가가 전주 대비 21.85% 빠지면서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달 18일 스웨덴전에 이어 24일 멕시코전도 패배해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월드컵 수혜 효과가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마니커는 전주인 18~22일 주가가 37.13% 상승하며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인 코스피 기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11~12일 이틀 연속 상한가에 더해 22일 상한가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웨이홀딩스는 지난주 18.87% 하락했다. 종속회사인 티웨이항공이 시설자금 1746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공모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장 마감 이후 공시한 뒤 약세다.
이 밖에 동방(-19.62%), 유유제약(-17.46%), 한창(-17.08%) 등이 지난주 큰 폭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