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대내외 환경 악화 속에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에서 7월 전망치는 90.7을 기록하며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7월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 주 52시간 근무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한경연은 "이와 더불어 미국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부담도 경기전망 악화도 경기전망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고 꼽았다.
6월 실적은 91.9로 38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월(86.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2000년 이후 최장 기간(38개월) 부진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고용(100.5)을 제외한 내수(96.0), 수출(96.9), 투자(96.9), 자금(96.9), 재고(101.4), 채산성(93.3) 등 모든 부문의 실적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환율이 원화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경쟁력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로 수출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라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내외 경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