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정보통신, 카카오게임즈, 티웨이항공 등 알짜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몰리면서 위축됐던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상반기 IPO 시장은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이슈 등으로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진 상태다.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는 9~10월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 지주사 출범 후 첫 자회사 상장 사례인 롯데정보통신은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7월말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 희망밴드로 본 예상 시가총액은 4043억~4829억 원 규모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게임는 2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8월 중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241억∼1923억 원으로,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조2410억~1조923억 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 기존 목표주가에 반영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1조1700억 원 수준인데 이보다 높은 가격에서 공모가격이 형성돼 카카오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여행산업 활황에 발맞춰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 IPO에 나서는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421억 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국내 LCC 중 가장 높게 날았다. 시가총액은 8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내년 IPO를 추진하는 이스타항공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6.7% 급증한 바 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2분기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에어부산 역시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2014년 이후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김태성 IR메드 태표는 “총 공모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하던 SK부르리컨츠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올 상반기 IPO 시장은 기대에 비해 초라했다”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이슈 등이 발생하면서 IPO 일정을 미룬 기업들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하반기엔 카카오게임즈, 현대오일뱅크, 티웨이항공, CGV베트남홀딩스, 롯데정보통신 등 대어급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다시 IPO 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IPO 기업에 대한 공모주 투자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