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세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주담대 규제를 강화하면서 금융기관들이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한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 등에 따른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쏠리는 소위 풍선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대출이란 주담대 이외 대출로 비주택대출과 신용대출, 보증대출 등을 포함한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세가 기타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금융기관의 가계신용대출은 지난해 4분기 10.8%를 기록하며 2016년 4분기(10.2%)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한데다 올 1분기 11.8%를 보이는 등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금융기관의 가계신용대출 증가규모 16조7000억원을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12조3000억원으로 비은행권(4조4000억원)을 압도했다. 은행 중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K뱅크) 증가규모는 5조5000억원(44.7%)에 달했다.
또 은행 신용대출 중 1억원 이상 대출 비중은 작년 6월말 18.6%에서 올 3월말 19.2%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신용대출이 큰 폭 증가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파트 분양 및 신규 입주,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따른 이주비 등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중 1억원 이상 대출비중이 늘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주택자금 관련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은행들이 비대면 신용대출에 주력한 것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담대 관련 규제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신용대출이 더 크게 늘어나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기타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도입되는 만큼 이같은 증가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