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가 반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집단대출이 늘어난데다 기타대출도 두달연속 2조5000억원 이상 늘었다. 정부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규제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풍선효과와 함께 이같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하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2조9000억원 늘어난 581조3000억원을 보였다. 이 또한 작년 11월 3조원 증가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개별 주담대는 4월 1조4000억원에서 5월 1조2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집단대출이 같은 기간 1조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증가한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000호로 전달과 같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아파트 입주물량도 2만7608호로 전월 2만9124호 대비 줄었다.
나영인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입주 물량이 줄면서 중도금 상환이 줄어든 대신 집단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도 2조5000억원 증가한 20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에도 2조7000억원 늘며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바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연휴가 있었던데다 주택 입주에 따른 이사비용 등 주택관련 대출자금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타대출 증가분 중 신용대출은 1조8000억에 달했다.
나 과장은 “주담대는 추세적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반면 집단대출은 개별 스케줄에 따라 나가는 것으로 증감을 예단키 어렵다”며 “기타대출도 많이 늘었지만 정부 규제가 시작되면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