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갔다. 특히 10년물 이상 구간 금리는 2.5%대로 진입했다. 주요 채권금리는 구간별로 2개월에서 5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매수한 영향이 컸다. FX스왑포인트 마이너스 폭이 최근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재정거래 유인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사상 처음으로 5만계약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가하락과 수출부진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도 큰데다 반기말 윈도우 드레싱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외국인 선물 매수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결제도 상당량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외국인이 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불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4.9bp로 좁혀져 1월9일(64.9bp) 이후 최저치였다. 10-3년 금리차는 1.0bp 감소한 44.5bp로 4월12일(42.4bp) 이후 가장 좁혀졌다. 30-10년간 금리차 역전폭은 1.7bp 해소되며 -1.8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9bp 떨어진 82.4bp로 4월16일(80.5bp) 이래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801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외국인도 3467계약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반면 은행은 7186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1틱 상승한 120.78로 4월12일(121.0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고점은 120.81, 저점은 120.36으로 장중변동폭은 45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012계약 증가한 12만1131계약을, 거래량은 2580계약 늘어난 6만5378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5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547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4월6일부터 16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외국인의 10선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5만565계약으로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사상 처음으로 5만계약을 돌파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224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매도규모는 많지 않았지만 연기금이 7거래일째, 개인이 6거래일째, 보험이 5거래일째 각각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6틱을 보인 반면, 10년 선물은 고평 2틱을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파월의장의 추가 금리인상 지지 발언에 미국채 금리가 올랐다. 그 여파로 원화채권 금리도 상승 출발했다. 반면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선물매수에 나섰고 50년물 입찰이 견조했다. 반기말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단기쪽 재정거래 수요도 이어져 강세반전하며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가 하락과 6월 수출입 마이너스 반전 등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도 꾸준한 상태다. 반기결산을 앞둔 윈도우 드레싱 가능성도 보인다. 커브 플랫 분위기가 이어지며 강세 분위기도 유지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50년물 입찰이 압권이었다. 30년물보다 7bp 역전된 금리에 낙찰되는 호조를 보였다. 외국인의 현선물매수도 이어져 강세장을 견인했다. 장막판에는 숏커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선물 미결제 매수가 상당하다. 일단 시장은 매우 큰 숏 재료가 나오거나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기 전까지는 매도는 짧게 보는게 맞을 듯 싶다. 지난 월물처럼 외국인에 끌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선과 10선 모두 저평도 많이 없다.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 부담스럽지만 FX스왑포인트 역전폭이 크게 확대된 것도 걸리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