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한양계협회 등에 따르면 15일 기준 계란 가격(30개 기준)은 평균 3916원으로 평년 가격인 6018원과 비교해 거의 반값에 그쳤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봐도 계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9%나 하락해서 모든 품목 중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더해 계란 유통과정에서 월말 정산 방식인 후장기 거래와 가격 깎기(DC)가 30여 년간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올해 4월 계란 생산 농가의 수취가격은 개당 65원으로 계란 생산비 112원의 절반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5월에는 유통업자들이 20원을 낮춰 DC 거래하기로 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 대책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감자, 무 등의 가격이 급등하자 이달 11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대책을 논의했으나 감자, 무, 애호박, 오이 가격의 동향과 대책만 언급하고 계란은 쏙 빠졌다.
농가의 자율적인 생산 감축만으로는 평년 수준의 계란 가격 회복이 힘들어 정부가 지난해 국내 계란 공급량 부족 시 물가 안정 목적으로 주도적으로 계란 수입 등의 조치를 했던 것처럼 더 이상의 계란 가격 폭락 사태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완영 국회 농림축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은 “계란 소비촉진 대책, 농가의 강제적 생산 감축에 따른 예산 지원, 권역별 계란유통센터(GP) 건립 등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