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에는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북한도 참여할 수 있고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3각 협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먼저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그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이 된다면 우리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것은 북한에도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우리 한국에도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다. 물론 러시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 가스관을 통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과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서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며 “전기도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 일본까지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것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그런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에 제안한 ‘나인 브릿지’ 구상과 관련해 “철도, 가스, 전력, 항만, 농업, 수산, 산업기지, 조선 등의 대표적인 아홉 분야를 ‘아홉 개의 다리’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며 “한국은 그 사업들의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서도 극동한국투자지원센터, 한국투자자의 날 등에 플랫폼을 만들어서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 사업들을 위해서 많은 지원을 해 주고 있다”며 “그런 것들을 통해서 양국의 경제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 다리별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빨리 만들어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며 “지금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있는데, 논의가 굉장히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이번 9월의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양국 간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직 우리 한·러 간의 경제 협력은 이제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잠재력이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그렇게 실천될 수 있도록 푸틴 대통령과 진심을 다해 협의할 생각이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이 추구하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더 확대돼서 동북아의 다자 평화 안보 체제, 더 나아가서는 유라시아의 공동번영, 평화까지 한국과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