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나라의 국부(국민순자산)는 1경38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값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때문이다.
비금융자산은 전년보다 811조300억원(6.4%) 늘어난 1경3551조5000억원을, 금융자산(1경5224억원)에서 금융부채(1경4958조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전년대비 69조8000억원 감소한 266조원을 나타냈다.
비금융자산을 자산형태별로 보면 생산자산은 6062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47조1000억원(6.1%) 늘었다. 이중 건설자산은 279조6000억원(6.5%), 설비자산은 34조원(4.7%), 지식재산생산물은 19조원(5.8%), 재고자산은 14조4000억원(4.2%) 증가했다.
토지자산과 지하자원, 임목자산 등 비생산자산은 전년보다 464조2000억원(6.6%) 증가한 7489조1000억원을 보였다. 이중 토지자산은 461조9000억원(6.6%) 늘어난 743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GDP대비 4.3배(2016년 4.25배)로 확대된 것이다. 주거용건물부속토지가 2603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건물·구축물부속토지는 5117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농경지는 1087조5000억원, 임야는 545조6000억원, 문화오락용토지는 242조5000억원, 기타토지는 456조1000억원을 보였다.
비생산자산의 명목가액을 연쇄실질가액으로 나눠 계산한 비생산자산 상승률은 5.1%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13.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지가 상승률이 2016년 2.70%에서 2017년 3.88%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오른 때문이다.
또 2013년 이후 0%대 증가율을 기록하던 고정자산과 재고자산을 포함하는 생산자산 가격상승률도 2.3%를 보였다. 이에 따라 비금융자산 가격상승률은 3.9%로 금융위기(2007년 10.6%) 이후 가장 높았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과 최병오 한은 국민B/S팀 차장은 “국부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규모가 워낙 크다. 부동산에 의한 증가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설비자산 등 생산자산이 증가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