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소셜임팩트 담당자가 된 지금, 난 주인공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재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 이베이코리아의 소셜임팩트 대상자인 소방공무원이 주인공이다.
현재 소방은 ‘대한민국 소방’이 아닌 ‘제주소방’, ‘강원소방’, ‘경남소방’ 등의 이름으로 나뉘어 있다. 그렇기에 각 시도의 행정 여건에 따라 다른 지원을 받게 된다. 국민의 안전에는 차이가 없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한 소방의 지원 품목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바로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강원소방의 핵심 문제는 ‘눈’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이 제설기와 신발 건조기를 제공했다. 경남소방의 핵심 문제는 ‘산’이었다. 산악 구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를 제공했다. 최근 지원 대상인 제주소방의 핵심 문제는 ‘고사리’다. 일부 도민들이 고사리 채취를 위해 오름에 올랐다가 미끄러운 현무암으로 인해 실족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종전의 들것으로는 산악 지형에서 구조가 어렵기에 혼자서도 사람을 업을 수 있는 캐리벨트를 지원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의 사무실 책상에서 알아낸 정보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소방공무원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이베이코리아의 소셜임팩트 철학이다. 소방공무원 지원사업에서 이베이코리아와 소셜임팩트 담당자인 나의 자리는 무대 위가 아닌 객석이다. 객석에서 무대 위를 향해 아무런 대가 없이 기쁜 마음으로 보내는 박수, 그것이 어머니가 나를 키웠던 방식이며 내가 객석에 앉아 우리의 영웅들에게 보내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