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가 수입차 시장에서 다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가세로 힘을 받고 있는 독일차에 맞서기 위해 대표적인 새 모델을 앞세워 추격에 나선 것이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렉서스와 혼다, 닛산를 포함한 일본 브랜드는 국내에서 5월까지 총 1만79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5월까지 팔린 수입차 가운데 일본차의 비중은 15.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지만, 일본 브랜드들이 잇따라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차의 판매량은 늘고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최근 복귀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 독일차의 비중을 늘어났기 때문이다. 독일차는 올해 5월까지 총 7만412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2% 늘어난 규모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가세하면서 수입차 가운데 독일차의 비중도 63.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났다.
혼다도 지난달 출시한 10세대 신형 어코드를 필두로 독일 브랜드 잡기에 나섰다. 어코드 가솔린 모델은 지난달 253대가 판매되며, 출시하자마자 베스트셀링카 ‘톱10’에 진입했다. 닛산의 대표 세단 알티마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알티마는 357대가 팔려 수입 가솔린 모델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일본 브랜드들은 올 하반기 준대형급 하이브리드 세단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2016년 터진 디젤게이트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을 바탕으로 재미를 봐 온 일본 업체들이 판매 확장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혼다는 지난달 10세대 어코드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이 모델의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가솔린 모델로 개선된 상품성이 검증된 만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해 수입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토요타도 2018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하반기에 내놓는다. 출시 시기는 10~11월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차량은 미국에서 복합 연비 1ℓ당 18.6㎞를 인증 받았다. 이 모델이 출시되면 토요타는 소형차 프리우스에서부터 캠리, 아발론까지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렉서스의 캐시카우인 ES의 신형 하이브리드 투입도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는 신형 ES를 부산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최초로 공개했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2.5ℓ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시스템 통합 최고 216마력의 힘을 낸다. 이 모델은 신형 플랫폼 GA-K를 기반으로 개발, 강점이었던 승차감과 함께 역동성까지 강화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