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14일) 코스피지수는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온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가 종료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 우려가 맞물리면서 2420선으로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이 6400억 원가량의 대량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번 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639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67억 원, 238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떨어지는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6085억 원어치를 바구니에 담으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번 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 가지 변수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와 미국 기준금리 행방을 담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었다. 아울러 부진한 국내 6월 수출지표 등 내수경기 악화 우려가 커진 것도 증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북 관련 재료가 소멸돼 차익실현 매물이 많아진 데다, 구체적인 성과가 없어 실망 매물이 시장에 쏟아졌다”라며 “또한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하반기에 두 번 더 (금리를) 올린다고 코멘트를 하면서 긴축 시그널(신호)이 아니냐는 경계심이 커졌다”라고 짚었다.
지난 3거래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4931억 원어치를 바구니에서 덜어냈다. 그 다음으로 △LG화학(-905억 원) △NAVER(-800억 원) △현대차(-731억 원) △HDC(-477억 원) △SK이노베이션(-392억 원) △한국전력(-312억 원) △대우조선해양(-304억 원) △롯데케미칼(-297억 원) △한국항공우주(-276억 원) 순으로 많이 처분했다.
다만, 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저점 수준인 만큼 2450선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리라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이상민 연구원은 “건설주를 비롯한 주요 대북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고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