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미니 총선’이라 불린 이번 재보선 12곳 지역 중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전승을 거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천에서 한 석을 가까스로 건진 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 중 하나로 꼽혔던 송파을에서는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가운데 송파을 지역의 특성상 ‘숨은 보수’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또 다른 관심 지역이었던 노원병에서는 8년간 노원구청장을 지낸 김성환 민주당 후보가 지역구를 14년 만에 민주당의 품으로 가져왔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험지로 꼽히는 PK(부산·경남)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김경수 전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됐던 김해을에서는 김성호 민주당 후보가 여유 있게 당선됐고, 이전까지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울산 북구(이상헌)에서도 의석을 갖게 됐다. 접전이 예상되던 지역 인천 남동갑(맹성규)과 충남 천안병(윤일규)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에 자리를 내줬던 광주·전남 지역의 재탈환에도 성공했다. 광주 서구갑 선거구 출구조사에서는 송갑석 민주당 후보가,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도 서삼석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 차로 승리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얻었던 충북 제천-단양에서도 이후삼 후보가 의석을 얻게 됐다.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종전 119석에서 11석을 더해 130석이 됐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평화당과 정의당, 민중당, 무소속 의석수까지 합치면 총 156석으로 국회 과반을 넘게 된다. 반면 이번 재보선에서 ‘원내 1당 탈환’을 노렸던 한국당은 김천에 출마한 송언석 후보가 한 석을 가까스로 건지는 데 만족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당의 의석수는 112석으로 원내 1당 민주당과 2당 한국당의 의석수 차는 18석으로 선거 전보다 더욱 벌어지게 된다.
민주당이 한국당과의 의석 차를 더 벌리면서 20대 국회 후반기 각종 개혁법안 처리의 주도권과 정계 개편의 주도권까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한 데다 평화당도 호남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결과로 더 커진 여당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