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7일 울산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이제는 한수원이) 독자적인 (원전) 수출 역량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이 있어서 체코부터 벌어지는 대부분 수출 전선에서 저희가 맨 앞에서 뛰어다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까지는 전체적으로 ‘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움직이기로 했고 대외창구를 한전으로 하기로 했다”며 “사우디도 UAE처럼 (한전과 한수원이) 공동사업 수행자인데 약간 한전이 위에 있는데 지금부터 한수원이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코는 1000㎿ 이상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한전 주도, 체코는 한수원 주도로 교통정리가 된 상태인데 체코를 시작으로 원전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어 “어제(6일) 필리핀 장관을 만나 원자력을 재개하느냐고 물었는데 재개한다는 확답을 받았다”며 필리핀 원전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쳤다. 또 “일부 국가에서 진행되는, 현재 시작된 원전사업도 우리가 뛰어들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해외 시장은 큰 시장, 미들시장, 틈새시장이 다 있다고 보고 한수원이 어떻게 해외 원전 수출지도를 그리는지 지켜봐 주면 확실히 깃발을 꽂아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 사장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필리핀을 원전 수출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정 사장은 한수원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수원은 과거 원전만 운영하면 돈을 벌던 회사여서 스스로 튜닝하기 어려웠다”고 반성하며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외부에서 충격(에너지전환)을 줬기 때문에 이제 자유로운 바다로 가서 먹거리를 골라 먹을 기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제일 큰 원전 회사인 EFD의 원전 의존 비율은 54%로 원전만 운영해선 안 된다며 종합에너지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 방법으론 “지금 하드웨어에서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를 가진 회사이지만 나중엔 소프트웨어로 먹고사는, 에너지 컨설팅을 하고 지난 35년간 (원전) 경영 노하우를 빅데이터로 만들어 개도국에서 원하면 우리 퇴직자, 원전산업 관계자들이 컨설팅하고 돈 벌 수 있는 회사로 가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는 기본이고 그 위에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게 우리 회사의 비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