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무역분쟁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발 관세에 분노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과 긴장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했다.
3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효했고 지난 1일 끝내 관세 면제를 받지 못한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등은 미국에 보복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동맹국은 물론이고 미국 내에서도 반발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적자에 강경 대응을 요구하던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도 동맹국을 향한 관세 부과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커들로 위원장은 관세 부과가 실질적인 무역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일축하며 “현재 일어나는 무역분쟁은 공정거래 관행을 어긴 국가들이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너진 국제 무역 시스템을 되돌리려 한다”며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 전 세계가 미국에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잠재적인 관세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지도 않았고, ZTE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협정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우방 관계를 망친 것이냐는 질문에 “일시적인 긴장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캐나다는 확고한 우방이자 동맹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G7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솔직히 대화하고 싶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논의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