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보훈심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여러분도 자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여러분은 애국과 국민에 대한 헌신으로 대한민국을 지켰다”며 “여러분이 계셨기에 대한민국은 살만한 곳이 됐다”고 감사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보훈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강한 국가를 만드는 주춧돌이다”며 “나라다운 나라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완성된다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저의 확고한 소신이다”고 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보훈예산도 대폭 늘렸으며 보훈보상금부터 2조 원 규모로 마련했다”며 “참전용사의 무공수당, 참전수당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여 올 1월부터 23만 명의 참전용사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정성을 다한 보상과 예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고령 보훈가족에게는 무엇보다 의료와 요양이 중요해 1월부터 참전유공자 진료비 감면율을 60%에서 90%로 대폭 확대했다”며 “8월이면 인천보훈병원과 보훈의학연구소가 문을 열게 된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곳곳에 이렇게 요양과 재활시설을 늘려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보훈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보훈대상자 한 분 한 분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영예를 지킬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연고가 없는 국가유공자까지 품격 있는 장례를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때 마지막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은 황도현 중사 △세월호의 아이들을 구하다 돌아가신 고창석 선생님과 전수영 선생님 △올해 3월 소방공무원 임용되기 전 연수 기간 중 구조활동 하다가 사고를 당한 문새미 교육생 △수십 년 동안 군의문사로 이중 고통을 겪다가 최근에 순직을 인정받은 유가족들 등을 참석자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 하나하나를 귀하게 예우하고 존경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신분상의 이유나 법령 미비로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