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지금까지 최소 62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13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과테말라 국가재난관리청은 푸에고 화산이 이날 오전 다시 분화하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화산 주변 8㎞ 밖으로 대피시켰다.
푸에고 화산은 전날 10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화산재와 연기가 상공 10㎞까지 치솟고, 용암이 인근 집들을 집어삼켰다. 화산 인근의 로스 로테스, 엘 로데오 마을은 화산재와 용암, 화산 쇄석 등으로 뒤덮였다.
화산으로부터 43km 떨어진 수도 과테말라시티까지 재가 날아가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부상자는 약 300명에 달했다.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62명으로 집계됐지만 재난당국은 구조 작업을 진행할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폭발은 1902년 산타 마리아 화산 폭발로 수천 명이 사망한 이래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치명적인 분화다. 스페인어로 ‘불’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푸에고 화산은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했다. 전세계 활화산 중 4분의 3이 불의 고리에 자리했다.
1월에는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일본과 필리핀에서도 화산이 분출하고 인도네시아와 미국에서는 강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를 입었다.
전날 첫 분화 이후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는 멈췄으나 또 다른 분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틀 연속 푸에고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재와 돌 등으로 뒤덮인 피해 현장에서 시신 수습과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던 구조대원들이 잠시 철수하기도 했다.
푸에고 화산 폭발 이후 3265명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이 중 1700여 명은 아직 안전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재난당국은 연쇄적인 푸에고 화산 폭발로 약 170만 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전날 푸에고 화산 폭발로 사상자 등 피해가 발생하자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