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9시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전 10시다.
샌더스 대변인은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라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북미 관계 개선에 따라 ‘최대 압력’이라는 용어는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 정권에 최대 압력을 유지한다는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제재할 것이고 그것들은 매우 강력할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 이상 이런 제재를 치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말을 아껴왔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자신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획기적인 회담에 앞서 매일 국가안보 팀으로부터 북한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의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미국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약속했다.
한편 샌더스 대변인은 발표에서 첫 회담이라고 언급해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이 싱가포르가 끝이 아니라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열릴 가능성을 암시했다.
싱가포르 회담 개최지로는 샹그릴라 호텔이 유력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3일자 공고에서 오는 10~14일 샹그릴라 호텔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특별행사구역으로 선포되면 이 기간 호텔을 중심으로 약 1㎢ 범위 내에 출입하는 사람은 경찰의 소지품 검사 등을 받게 된다. 샹그릴라 호텔은 고층 빌딩이 즐비한 금융가에서 약 4km 떨어진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있어 경비가 용이하다.
다른 관련국들도 북미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미 회담에 앞서 오는 7일 워싱턴에서 트럼프와 미일정상회담을 갖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상황 해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9월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러시아 방문을 초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