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이 가전 제품을 구매할 때 ‘체험 후 구입’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중견·중소 가전업계도 ‘체험형 매장’으로 고객 잡기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단순한 상품 진열 중심의 기존 매장 콘셉트에서 벗어나 제품을 직접 써 보고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생활가전업체 쿠첸은 4월 서울 강남구에 ‘쿠첸 체험센터’를 오픈했다. 쿠첸 체험센터는 밥솥, 전기레인지, 유아가전 등 다양한 제품들이 마련된 복합 체험 공간이다. 제품 체험, 카페, 쿠킹클래스 등을 테마로 각각 ‘C+존’, ‘C#존’, ‘C-cook존’으로 나뉘어 있으며 3가지 공간이 따로 또 같이 운영된다.
‘C+존’에서는 쿠첸의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조작해 보고 원한다면 제품을 이용해 직접 간단한 조리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C#존’은 큐리그 커피머신이 진열돼 있어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와 음료를 직접 내려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다. ‘C-cook존’에서는 전문 셰프가 진행하는 쿠킹클래스가 운영된다. 쿠첸은 쿠킹클래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클래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쿠첸 관계자는 “체험센터 운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직접 사용해 보면서 제품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쿠첸이라는 브랜드를 좀 더 깊이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제품을 체험해본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나 피드백을 현장에서 바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추후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반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데존에서는 전시된 비데에 모두 적용된 3D 노즐의 3가지 수류를 직접 보고 손으로 느껴 볼 수 있으며 각종 꽃과 식물로 공간을 꾸민 행사장 1층 입구의 공기청정기존에서는 콜러노비타 최초의 ‘노비타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2층에 마련된 정수기존은 모던한 바 형태로 꾸며져 노비타 정수기를 직접 이용해 레몬음료나 더치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가전 전문매장, 할인점 등과 손잡고 ‘체험존’을 마련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중견·중소 가전기업들도 있다. SK매직은 올해 3월부터 가전 양판점인 전자랜드프라이스킹스, 롯데·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등 10곳에 SK 전용 브랜드관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SK매직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가스레인지 등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살펴보고 성능과 사용 편의성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동안 백화점이나 가전양판점 내 전문 브랜드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이 고가 가전 위주로 입점해 왔다.
SK매직은 하반기에는 가전 전문매장, 백화점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 등에도 진출해 10곳에 브랜드관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로봇전문기업 유진로봇도 지난해 9월 이마트의 체험형 가전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 수도권 주요 7개 지점(스타필드 고양점, 하남점, 영등포점, 일산 킨텍스점, 은평점, 인천 연수구점, 죽전점)에 아이클레보 로봇청소기를 직접 구동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유진로봇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오메가를 비롯해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아이클레보 스타워즈&아이언맨과 아르떼, 팝까지 아이클레보의 전체 라인업을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다. 또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궁금해하는 소음, 흡입력, 공간 매핑(mapping)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검증한 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존 주요 백화점과 가전 전문 매장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일렉트로마트에서는 체험을 해 본 후 아이클레보 전 제품군을 비교해 보고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