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게이단렌 정기총회에서 나카니시 회장은 임기를 마치는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에 이어 신임 회장에 오른다. 게이단렌은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해당한다.
나카니시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에 대응해 민간 외교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부만 국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경제 대화는 재계가 더 쉽다”라면서 “현재 세계정세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대화의 다층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계가 민간 외교를 추진해 미국 경영자 단체와 대화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에 반대하겠다는 것이다. 나카니시 회장은 히타치 미국, 유럽 대표를 맡았으며 국제 정세에 정통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정책 면에서는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재정 건전화를 주문했다. 나카니시 회장은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더 올려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아베 신조 정권은 현재 8%인 소비세율을 내년 10월 10%로 올릴 예정이다. 그는 “소비세율을 10%로 올려도 아직 다른 나라 수준보다 낮다”고 말했다. 사회보장제도의 구조 개혁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나카니시 회장은 생산성 향상과 ‘일하는 방식 개혁’도 언급했다. 일하는 방식 개혁은 장시간 근로 해소,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이 목표다. 아베 정권이 재계에 임금 인상을 계속 요구하는 상황에서 그는 “임금 체계와 일하는 방식 개혁은 연계된다”면서 “열심히 하면 보상을 받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근로시간에 대해서는 근로자 스스로 작업시간을 정하는 재량 노동제 대상 확대를 요구했다.
아베 정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카니시 회장은 “아베 정권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면서 “엔고와 높은 법인세율 등 ‘6고(高)’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다만 “스캔들 등에 더 잘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정권과의 협조 노선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나카니시 회장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경제인 모임 ‘사쿠라회’의 회원이라면서 친한 사이인 아베 총리에게 경제계를 대표해 직언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