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계자가 중국산 라텍스 매트리스를 라돈 측정기로 계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산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에서도 고농도 라돈이 검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0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라돈 침대 관련 3차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산 게르마늄 라텍스 침대의 라돈 수치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센터와 탈핵단체 '태양의학교'가 26일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측정기 '라돈아이'로 침대 매트리스를 측정한 결과, 해당 침대에서 안전기준(148베크렐)의 7.2배에 달하는 라돈 1075베크렐이 나왔다. 시민센터 관계자는 "이 침대는 한국의 한 중소기업체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침대"라며 "수입제품에 대한 정부 관리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료기기 업체 A사에서 만든 토르말린 침대에서는 기준치를 웃도는 방사능이 나왔다. 전기석으로 불리는 토르말린은 음이온을 발생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침대에서는 시간당 0.868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됐다. 자연상태의 연간 피폭 한계치인 1밀리시버트의 7.5배로, 제품 허가 기준치의 2.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A 사는 시민센터 측을 상대로 기자회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시민센터 관계자는 "업체 대표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면 직접 사과하기로 약속했다"며 "만일 사과가 없다면 업체명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