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IT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자율주행차 사업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빠르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 강화를 넘어 글로벌 연합전선을 구축해 자율주행 기술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행보다.
2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대중교통 자율주행 사업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 과제를 2021년 말까지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통연구원, 현대자동차, 서울대학교 등과 함께 자율주행 대중교통 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세계 표준의 자율주행용 고화질 지도(HD맵)를 위해 다국적 연합군도 결성했다. HD맵은 기존 디지털 지도와 달리 센티미터 단위로 측정한 정밀한 정보, 정교한 차선 정보, 주변 사물ㆍ가드레일ㆍ신호 등의 정보를 모두 담은 지도다. 자율주행차는 이들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주행 경로를 판단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시 필수 기술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유럽 · 중국 · 일본의 초정밀지도 대표 기업들과 세계 표준 HD맵 서비스 출시를 위한 ‘원맵 얼라이언스(OneMap Alliance)’를 결성했다. 참여 기업은 한국 SK텔레콤 · 유럽 히어(HERE) · 중국 내브인포(NavInfo) · 일본 파이오니아(Pioneer) 등 4개 회사다. 원맵 얼라이언스는 2020년까지 하나의 표준 기반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HD맵을 제작한 후 자율주행차 제조사와 위치기반 서비스 기업 등에 글로벌 표준 HD맵을 공급할 계획이다.
KT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관련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차량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자율주행 사업에 진출한다. KT는 9일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언맨드솔루션과 자율주행 사업화를 위해 손잡았다. 언맨드솔루션은 지난 10년간 국내에 약 100여 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을 제작해 공급한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다. 이번 협약을 통해 KT는 ‘차량ㆍ사물통신(V2X, 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 및 관제 플랫폼 구축, 주행패턴 빅데이터 분석을 담당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자율주행 사업도 추진한다. 연내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범사업을 시작한 후 개인형 이동수단(PM)의 자율주행화 및 차량 호출 자율주행 ‘온디맨드 서비스’까지 사업화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진출도 진행하는 한편 물류, 농기계, 드론 영역까지 확장된 자율주행 비즈니스 모델의 추가 발굴도 검토한다.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실시간 관제 서비스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도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5G추진단 미래사업팀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LG 마곡 사이언스파크로 다수 연구진이 이동했다”며 “LG전자의 VC사업부와 함께 자율주행차에 대한 협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