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며 3거래일만에 1080원선을 밑돌았다. 이틀간 이어진 역외환율 하락 영향을 받은 셈이다.
원·달러는 오전장중 한때 상승반전하며 108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상승) 고시한 영향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를 0.0043위안(0.07%) 오른 6.3816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1일(6.3852위안) 이후 3거래일만에 6.38위안대를 올라선 것이다. 다만 1080원선에 대한 상단인식이 강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오며 원·달러를 다시 끌어내렸다.
북미정상회담이 있는 다음달 12일까지 원·달러는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상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6.3/1076.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장엔 금통위 만장일치 금리동결과 위안화 절하 영향으로 원·달러가 상승했다. 다만 1080원대에선 상단인식이 강했고 네고물량이 나와 1079원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달러 강세 분위기가 강하다. 다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분위기에 원화만 유독 강한 모습”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다음달 12일까지는 원·달러가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40엔(0.36%) 하락한 109.55엔을,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4%) 오른 1.1719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