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장중 낙폭을 줄이며 1080원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달러의 약세와 강세 흐름에 연동하는 분위기였다. 달러는 밤사이 약했고, 장중엔 강했다. 오늘밤 공개되는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내지 위험회피 선호시엔 원·달러가 상승하는 반면,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은 원·달러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밤 FOMC 의사록과 내일 예정된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은 단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5.7/1076.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34포인트(0.26%) 오른 2471.91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2858억16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특별한 이슈는 없었던 것 같다. 오전장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에 강세전환하면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있었다. 다만 FOMC 의사록 공개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했다. 이에 연동해 원·달러도 낙폭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레인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있거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원화도 이를 반영해 1080원을 돌파하고 있고, 북한관련 좋은 소식이 있으면 107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반복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는 하락출발했다. 다만 장중 위안화 환율이 올랐고, 유로화도 밀렸다. 달러 강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원·달러도 낙폭을 줄이며 1080원대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내일 금통위가 열린다.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긴 하나 지지력은 유지되는 듯 하다. 1080원대 네고물량도 많이 소화된 듯 싶다. 하락압력은 받겠지만 하방경직성도 있겠다. 1070원대에서 1080원대 중반 사이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63엔(0.57%) 하락한 110.38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7%) 내린 1.175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