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발 시장, 하이힐은 내리막…운동화가 대세

입력 2018-05-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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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이힐 판매 11% 감소…여성용 운동화는 37% 급증

▲미국에서 여성 운동화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미국에서 여성 운동화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미국 의류 시장에서 캐쥬얼한 의상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신발 판매 추세도 운동화로 기울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는 시장조사기관 NPD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에서 하이힐 판매가 감소하고, 여성 운동화 판매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NPD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여성용 운동화 매출은 전년 대비 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하이힐 판매는 11% 감소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 UGG 등 브랜드에서 편한 여성 신발이 강세라고 CNB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더욱 편한 신발을 원하고 있고, 모든 신발 카테고리에 더 많은 옵션이 생겨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NPD의 베스 골드스타인 패션 애널리스트는 “모든 사람이 바쁘게 돌아다닐 일이 많아지면서 안락함과 편안함을 찾는 것이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됐다”고 풀이했다.

골드스타인은 “브랜드들이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은 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운동화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운동화와 반대로 굽이 3cm 이상인 신발은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격식 있는 옷을 입는 때에도 더 섬세하게 디자인된 힐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에디티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힐 재고는 28% 늘어났다. 하이힐 제품이 없어서 운동화 매출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소매업 컨설팅업체인 스토치어드바이저스의 제럴드 스토치 최고경영자(CEO)는 “여성들이 신발을 구매하는 전체 횟수는 증가했다”며 “다만 하이힐을 대신할 선택지가 늘어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은 여전히 멋진 이벤트 자리에서는 하이힐을 신는다”며 “신발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NPD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운동화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 늘어난 200억 달러(약 21조6380억 원)를 기록했다. 그중 여성 스니커즈의 성장률이 압도적이었는데,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성장률의 절반을 차지했다.

신발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또 다른 카테고리는 디자이너 운동화다. 현재 아디다스는 미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 영국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와 협업하고 있다. 미 유명 래퍼 켄드릭 라마는 나이키에서 디자이너로 협업했고, 팝가수 리한나는 푸마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아 온라인에서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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