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나흘만에 강세를 기록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밤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약세 출발했지만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이 우리 경제가 침체 초입에 놓여있다고 우려한데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지표도 취업자가 12만3000명 증가에 그치며 석달째 10만명대에 머무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전망을 기존 7월에서 10월로 늦춰잡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막판 숏커버 물량이 쏟아졌고,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이후에는 커버성 매수세도 계속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5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그간의 기대감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고 전했다. 추가 강세 가능성보다는 다음주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전까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78.5bp로 좁혀졌다. 10-3년 금리차는 0.7bp 벌어진 50.9bp를 기록했다. 10-2년 금리차도 0.7bp 확대된 60.9bp로 2월5일(61.4bp) 이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5bp 떨어진 98.9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2759계약 증가한 25만5875계약을, 거래량도 5445계약 늘어난 9만14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574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외국인은 3779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장중 2500계약 넘게 순매도하던 금융투자도 870계약 순매도로 매도포지션을 급격히 줄였다. 금융투자는 다만 8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8틱 오른 119.09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저점은 118.42로 2014년 9월30일 118.15 이후 3년8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장중변동폭은 67틱으로 3월2일(74틱) 이후 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615계약 감소한 10만6732계약을, 거래량은 2378계약 감소한 6만4910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거래됐다. 20틱 상승한 118.70이었다. 거래량은 13계약을, 미결제는 129계약을 보였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6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563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투신과 외국인도 각각 626계약과 446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1956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5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금통위를 앞두고 소수설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결과적으로 장막판에 숏이 손절하면서 국채선물 기준 급등한 것 같다. 그 원인은 아침에 나온 김광두 부위원장의 침체 초입이라는 뉴스와 부진한 고용지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흔들릴 수 있을 것 같다. 현 수준에서 추가로 강해질지는 모르겠다. 숏포지션을 좀 감는다면 오늘이 편한 레벨이었다는 정도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