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혈당 측정기업체 아이센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혈당과 케톤(ketone)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혈당측정기’의 판매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내년 출시를 목표로 연속혈당측정기도 개발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최근 혈당과 케톤 측정이 가능한 새 혈당측정기 제품이 FDA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케톤은 포도당이 부족할 때 간 속 지방세포를 이용해 체내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당뇨가 심한 환자는 당뇨합병증 등을 주의하기 위해 케톤을 측정 관리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혈당과 케톤 두 가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로, 제품 라인업이 하나 더 늘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아이센스는 2000년 설립된 혈당측정기 전문기업으로 혈당측정기, 혈당측정스트립(검사지), 전해질 분석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70여 개국 수출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세계 5위권의 혈당측정기 회사인 일본 아크레이(Arkray), 미국 아가매트릭스, 뉴질랜드 파미코 등으로 6개사에서 매출의 50%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 커왠(Keyuan Medical)과 개인용 혈당측정기 공급계약 체결하고 중국에 시장 확대를 나섰다. 글로벌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14조 원으로, 중국 시장 규모는 9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가 800억~900억 원으로 추정된다는 측면에서 중국시장은 10배 이상 크다. 지난해 11월에는 2회 연속 뉴질랜드 정부의 에이전시인 파막(PHARMAC)과 혈당측정기, 혈당스트립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피미셀, 신라젠, 컨버즈, 넥스트BT 등과 함께 바이오 관련주로 꼽히는 아이센스는 연속혈당측정기(CGMS)도 개발하고 있다. CGMS는 기존 채혈식 혈당측정기와 달리 24시간 실시간 혈당 측정이 가능해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CGMS 시장규모는 2016년 8000억 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2조 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속혈당측정기는 현재 임상 준비단계로 서류작업을 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 임상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을 마칠 계획”이라며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2019년 양산이 예상되는 CGMS 사업의 성장성을 주목한다”며 “기존 혈당기기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공장의 본격 가동과 미국 혈액응고진단기업 Coagu-Sense의 흑자전환으로 정상화가 기대된다”면서 “5G의 통신 인프라 발전과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개화로 아이센스는 국내 웨어러블 의료기기의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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