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2'인 현대자동차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눈에 띄게 부각됐다. 지난해 노조파업 여파가 올해까지 부분파업으로 이어졌으며, 원화강세 현상 역시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 1분기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기업의 전체 이익은 늘었지만, 현대차는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44개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64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3조 원, 33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0.0%, 2.6%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1분기 매출액은 22조43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6813억 원, 7316억 원으로 45.5%, 48.0% 급감했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 3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은 상위 20위 중 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 6위, 올해 1분기에는 8위로 밀려났다.
아울러 1분기 영업이익 상위 20사 중에서 현대모비스(-32.7%), 기아자동차(-20.2%) 등 나머지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 역시 1년 만에 큰 하락폭을 보였다. SK그룹도 SK이노베이션(-29.1%), SK텔레콤(-20.7%), SK(-7.0%) 등 주요계열사들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한편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하위 20사 중 1위를 기록한 현대상선은 올해도 적자가 지속되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현대상선 올해 1분기 영업손실 및 순손실은 각각 1701억 원, 175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손실의 폭이 줄어들고, 한국전력공사가 적자전환하면서 순이익 하위 20사 중에서는 한 단계 낮아진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