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서프 부사장은 구글코리아 초청으로 서울 역삼동 구글캠퍼스 3주년을 맞아 15일 특강을 진행했다.
서프 부사장은 밥 칸과 함께 현재의 인터넷 통신 뼈대인 TCP/IP 프로토콜을 개발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1973년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이를 정립해 ‘인터넷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전 세계에 흩어진 컴퓨터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다는 뜻의 ‘인터넷’이라는 단어 역시 이들이 최초로 만들었다.
이날 특강에서 서프 부사장은 “IoT 기술은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될 것”이라며 “다만 수많은 기기가 상호 작용하면서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환경 변화와 관련한 가장 큰 과제로는 “인터넷의 개방성으로 인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계속해서 생기고 발전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리스크가 크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IoT 기기가 수십 개로 늘어나면 통제하는 방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동시에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해킹 보안과 버그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날 강연에 대거 참석한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서프 부사장은 “강대국들과 교차점에 있는 한국이 지정학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에 머물지 말고 위치상 이점을 살려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리스크 위험이 있어도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어서야 한다”며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유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