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본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부터는 영업 손실액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5월부터 원자력발전소 8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가동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당분간 영업 손실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 손실액이 12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505억 원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액은 15조7060억 원으로 3.7% 늘었다. 매출액 증가에도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작년보다 15.7%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의 연료비는 5조4409억 원으로 26.6% 증가했다. 한전은 4분기에도 1294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 같은 적자는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이 빈 곳을 LNG가 채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전이 1㎾h당 구매한 전력 단가(1월 기준)는 원전이 68.1원, LNG가 126.2원으로 LNG가 높은데, 현재 운영 중인 24기 원전 중 8기 원전이 정비 중이다.
하지만 정비 중인 원전 8기가 5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 원전 정비로 인한 영업 손실 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한울 5호기(17일), 신고리 3호기(21일), 월성 2호기(25일)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신월성 1호기는 6월 26일, 한빛 3호기는 7월 말, 고리 2호기는 9월 11일 각각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탈석탄, 탈원전 및 LNG와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 정책으로 인해 한전의 영업 손실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원전 가동이 한전의 영업 손실 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정부의 신재생 확대 정책으로 당분간 한전의 영업 손실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영업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비상경영 체계에 들어가 원가 절감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14일 열린 한전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요금 인상 관련 한전 관계자는 “현재 전기요금 관련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며 “통상 전기요금 조정은 정부의 검증이 완료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