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국내 중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잇따라 세무조사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초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헐값 매각 논란과 함께 매각이 무산된 대우건설을 상대로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국세청 세무조사와는 별개로 지난 1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사업법 위반 혐의로 롯데건설과 함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세무조사가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소재한 대우건설 본사에 파견, 수 개월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에 대한 세무조사는 지난 2013년 8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 주관으로 진행된 심층(특별)세무조사 이후 만 5년만이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는 대기업에 대한 5년 주기 순환(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이번 세무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올해 초부터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외에도 중견기업인 두송건설과 능원건설에 대해서도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세청은 지난 달 초 서울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두송건설과 능원건설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일괄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송건설과 능원건설은 철근콘크리트공사와 비계구조물해체공사 등을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 해 매출액은 각각 2500억원, 73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이 두 회사는 서초구에 소재한 송림빌딩에 함께 입주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이 잇따라 중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다”며 “특별세무조사 뿐만 아니라 정기세무조사 또한 건설사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대부분 5년 주기로 실시되는 반면 비정기 조사는 탈세 가능성이 포착된 경우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해 매출 11조766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이익 26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조7668억원으로 전년(11조1059억원) 대비 6.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매출은 9조1105억원으로 전년(7조7879억원) 대비 17% 증가한 반면 해외매출은 2조6563억원으로 전년(3조3180억원) 대비 2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