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8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5인의 명단을 공개하며 “지구상에는 75억 명의 인간이 있지만 여기 있는 75명이 세상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올해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포브스는 “시 주석은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라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로 볼 수 없었던 우상화를 즐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푸틴 대통령은 한 단계 낮은 2위 자리에 머물렀다. 그는 전날 취임식을 열고 집권 4기를 시작했다. 포브스는 “푸틴 대통령은 2000년부터 러시아를 통치해왔으며, 77%의 득표율로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며 “소련 붕괴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고 설명했다.
3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지했다.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년 만에 3위로 추락했다”며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를 통해 자신의 의제를 밀어붙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생활로 인한 추문을 떨쳐내지 못했다”면서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4위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여성 지도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가 사실상 유럽의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브렉시트의 폭풍이 다가오고 있고, 유럽의 반이민 정서가 커지고 있어 유럽연합(EU)의 방향키를 단단히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4위로 올해 처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문재인 대통령은 전임자가 형사 처분을 받은 이후 취임했다”고 소개하며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36위에 올랐다.
국가 지도자가 아닌 인물로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5위에 올랐다. 명단에 오른 인물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로, 32세의 나이에 8위를 차지했다. 명단에 오른 여성 지도자는 총 5명으로 메르켈 총리에 이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2위를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