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매출 1000억원 이상 뇌기업 10개 이상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 2030년 이후 치매 발병 나이를 평균 5년 늦추고, 환자 증가 속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도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열린 제30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3차 뇌연구촉진기본계획'(뇌연구혁신 2030)을 심의ㆍ의결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뇌 분야에서 세계 최초 원천기술 확보가 미흡한 편이며 광유전학, 뇌 오가노이드, 인지증강, 뇌자극ㆍ활성측정기술 등 유망 기술의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 대비 약 77%에 불과하다. 이에 대형 플래그십 사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계획안을 통해 정부는 우선 기술ㆍ창업 중심으로 태동기 뇌산업 육성을 목표로 정부 R&D 성과물의 사업화 촉진, 기업ㆍ투자자ㆍ연구자간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중소기업혁신 프로그램(SBIR)을 벤처마킹, 3단계에 걸쳐 중소벤처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2023년까지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뇌 연구 관련 기업 1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 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치매 관련 R&D를 강화해 효과적인 대응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2030년 이후 치매 발병 나이를 평균 5년 늦춰 치매 환자 증가 속도를 50% 줄인다는 목표다.
뇌 연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 1810억 원 규모인 이 분야 예산을 2023년에는 2배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또 뇌 R&D 성과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적용해 차세대 인공지능(AI)이나 뉴로모픽칩 등을 개발하고, 뇌 연구 정보를 모은 '코리아 브레인 스테이션'(Korea Brain Station)을 구축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뇌 원리를 파악한다면 치매처럼 삶의 질을 파괴하는 뇌 질환을 극복할 수 있고 뇌 연구가 다른 기술ㆍ산업과 융합된다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거대한 시장이 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이번 계획을 꼼꼼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