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바이오주] 바이오주 투자심리 차갑지만…“성장 잠재력 여전히 충분”

입력 2018-05-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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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등 글로벌 시장 확대 가속…국내 의약품 수출 호조도 긍정 작용

신약 파이프라인 기대감 등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던 헬스케어 펀드가 최근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의 파장도 컸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하반기 일부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국내 주요 헬스케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평균 -8.07%로 집계됐다. 기간을 좁히면 하락률이 더 가팔라진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37%, 1주일 수익률은 -1.67%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는 벤치마크(BM)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복제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조정 폭이 컸다.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증권ETF’(-13.47%)를 필두로 ‘KBSTAR 헬스케어증권ETF’(-10.50%),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ETF’(-9.83%),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ETF’(-8.99%) 등이 차례로 하락 폭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ETF의 주요 기초자산인 KRX헬스케어지수,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 등이 모두 급락한 영향이 컸다. 3일 기준 이들 지수의 1개월 수익률은 -10.52%, -9.24%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밑도는 등, 부진했던 것을 감안해도 시장 대비 낙폭이 컸다. 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바이오 업계 투자심리 전반이 경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일 종가 기준 35만9500원까지 내려 분식회계 이슈가 터지기 직전인 4월 30일 종가(48만8000원) 대비 10만 원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도 30조 원에서 23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앞서 국내 대표 바이오주들이 금감원의 연구개발(R&D) 비용 처리 강화 기조에 줄줄이 밸류에이션 조정을 받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차바이오텍 등 일부 회사가 R&D 비용을 자산으로 회계처리하는 관행이 문제가 됐다. 차바이오텍은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 ‘한정’을 제시하면서 한국거래소에 의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금감원은 셀트리온을 비롯해 시장 영향력이 큰 제약·바이오 10개 기업으로 회계 테마 감리 대상을 확대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바이오주의 성장성이 충분한 만큼 저가매수 타이밍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종 내 대형주 관련 호재가 충분한 만큼 밸류에이션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의 대체 사용을 허가한 미국 주 정부는 지난달 말 기준 41곳으로 작년 10월보다 6곳이 늘었다.

이와 함께 국내 의약품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의약품 수출 규모는 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1.2% 급증했다. 2018년 전체 의약품 수출 추정치는 38억8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22.5%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내수시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의약품 단가 인하 정책으로 저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호재가 많기 때문에 바이오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의 기대감을 충족하는 결실이 가시화되면 업종 투자심리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 성과가 우수한 헬스케어 펀드를 중심으로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설정 3년 이상의 펀드 중 가장 높은 기간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ETF’로, 85.52%를 기록했다. 그 뒤를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F’(52.88%)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S’(33.33%)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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