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넥센테크의 자율주행 플랫폼 자회사인 엔디엠(NDM)이 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자율주행 기술 시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 완성’이라는 목표 아래 엔디엠이 주관한 이번 시연회에서는 서울대학교 스마트 모빌리티랩팀과 미시간주립대 자율주행 연구팀 캔버스가 각 기관의 차량을 사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시연은 정밀지도 기반의 자율주행과 센서 기반의 자율주행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서울대학교팀은 센서 기반의 아이오닉 차량으로, 미시간주립대 팀은 정밀지도 기반의 2016년식 '링컨 MKZ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대 팀은 센서 기반 차량에 부착된 레이더(Rader), 라이다(LiDAR), GPS 등을 활용해 차량 주변의 공간 정보, 현재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이 정보들은 차량의 주행 모션과 주행 경로를 생성하는 알고리즘에 소스 값으로 입력되고, 스스로 분석해 차량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미시간주립대 팀은 3D 정밀지도 전문 업체인 카메라(Carmera)의 기술력을 활용해 정밀지도상의 차선 위치와 지면의 높낮이, 주변 건물 및 시설물들의 위치 정보 등을 바탕으로 주행경로를 생성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이 시연을 위해 엔디엠은 올해 1월, 미국 자율주행 플랫폼 전문 기업인 우모(UMO)를 통해 카메라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제주도 및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엔디엠은 4월 초 시연코스를 미리 맵핑하고 데이터 후처리를 완료해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에 전달한 바 있다.
시연에 이어 실제 자율주행차량을 탑승해 볼 수 있는 시승 시간도 마련됐다. 3분 거리의 A코스와 10분 거리의 B코스로 마련된 자율주행 구간 동안, 두 차량은 운전자가 운전하듯 운행에 성공해 상용화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엔디엠은 이날 모든 시연 과정을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했다.
이날 기술 시연에 앞서 엔디엠은 자율주행 기술 관련 컨퍼런스도 개최했다. 서울대 이경수 교수의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모빌리티(Autonomous cars and smart mobility)’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미시간 주립대학교 캔버스팀의 실무 담당자인 헤이더 라드하 교수의 ‘자율주행 차량 기술 및 감지 시스템 플랫폼(Architectures and Core Sensing Technologies for Autonomous Vehicles)’, 3D 맵핑 전문업체인 카메라의 CPO인 에단 소렐그린의 ‘자율주행차를 위한 실시간 지도(Do Autonomous Vehicles Dream of Real-Time Maps?)’가 이어졌다. 또 전자부품연구원(KETI) 민경원 수석연구원이 ‘자율주행차를 위한 센서기술 개발 동향’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엔디엠의 홍억표 이사는 “이번 컨퍼런스는 실제 도로에서 활용되는 정밀지도 및 센서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마련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술적 이해도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엔디엠의 저력을 충분히 체감하고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술 시연을 통해 국내외 유수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엔디엠은 지난해 완성차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주도 내 자율주행 테스트 환경 안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3D 정밀지도 업체뿐 아니라 미국 내 스타트업 아폴로(Apollo)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주행에 사용할 한국어버전 엔진을 개발하는 등, 2020년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