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35ㆍ동아제약)과 황중곤(26ㆍ핑)의 우승을 놓고 벌인 경기를 보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6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6451m)에서 열린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 . 우승자를 박상현으로 만들고 막을 내렸으나 황중곤에게는 내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앞조에서 경기를 가진 황중곤은 후반들어 샷감각을 끌어 올리며 17번홀까지 버디만 3개 골라내며 우승다툼을 벌였다. ‘마의 3개홀’인 16번홀(파5), 17번홀(파3), 18번홀(파4)에서 판가름이 나기 마련이었다. 타수차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가던 장이근(25ㆍ신한금융그룹)도 16, 17번홀을 피해가지 못하고 연속 보기로 1언더파, 박상현도 보기롤 역시 1언더파였다.
황중곤은 18번홀에서 티샷을 했을때만 해도 2타차 선두였다. 티샷은 볼은 약간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여기서 레이업을 해야 했다. 그래도 승산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황중곤을 뒷팀 선수들과 타수차이를 모르고 있었다. 세컨드 샷을 무리하게 나무사이로 빼내다가 그만 나무를 맞고 우측 언척 러프로 들어갔다. 그린에 올리려고 친 샷이 너무 강했던 3온에 실패했다. 결국 더블보기로 파를 잡아낸 박상현, 장이근, 1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가간짓 불로(인도)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나갔다.
그러나 1차에서 블로, 2차에서 황중곤이 탈락했다. 박상현은 장이근과 맞대결에서 파를 잡아 이겼다.
박상현은 이날 버디와 보기 2개씩 맞바꿔 타수를 잃지 않았다. 박성현은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라 2016년에 이어 2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이로써 박상현은 박남신(1996년), 최상호(2005년), 김경태(2011년)에 이어 매경오픈 사상 네 번째로 두 번 우승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37년 동안 2연패 및 3승을 거둔 선수가 없다.
대회 2연패 달성을 기대했던 이상희(26ㆍ호반건설)은 16, 17번홀에서 줄 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합류하는 것도 실패했고, 이븐파 284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