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세계랭킹 22위·한국체대)이 '클레이코트 황제' 라파엘 나달을 꺾을 수 있는 8인에 선정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제압할 선수들'로 8명을 소개했다. 정현은 맨 마지막으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나달은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19연승, 46세트 연속 승리 등을 달성한 세계 최강자다. 올해에만 롤렉스 마스터스, 바르셀로나 오픈 모두 무실세트 우승을 따냈다. 나달은 이 두 대회에서 통산 11번 우승했으며 투어 단식 77회의 우승 기록 중 55회가 클레이코트였다.
남자 테니스 '빅4' 중 한 명인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는 올해 클레이코트 대회에 불참키로 했다. 노바크 조코비치(12위·세르비아), 앤디 머리(39위·영국)는 현재 부상 치료중이다.
ESPN은 나달을 제압할 상대로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를 우선 지목했다. 이 밖에 마린 칠리치(4위·크로아티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5위·불가리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6위·아르헨티나), 도미니크 팀(7위·오스트리아), 존 이스너(9위·미국), 파비오 포그니니(19위·이탈리아)와 정현을 꼽았다.
ESPN은 정현에 대해 "21세 이하 선수 중 즈베레프와 함께 최강자를 겨루는 선수"라며 "나달처럼 수비형 선수로 체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격력이 다소 부족하고 서브나 킬링샷도 약한 편"이라면서도 "이기려는 기질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정현은 나달과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 8강, 파리 마스터스에서 각각 0-2(6-7<1-7> 2-6), 0-2(5-7 3-6)로 나달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정현은 2일 오후 10시께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 2회전에서 마티아스 바칭거(163위·독일)와 맞붙는다. 해당 경기는 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지 않는다. 대신 8강전부터는 스카이스포츠 채널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